정주영 김경희 800억원은 어디로?

재벌 1~2세대에서 내연녀는 공공연하게 존재해왔죠. 당시는 이를 당연한 일로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재벌의 내연녀들의 삶은 어땠을까요? 거액을 받았지만 숨어 지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주영 김경희

1953년생인 김경희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어린시절 경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닐 정도였다고 합니다. 다섯 살부터 발레를 했던 김경희는 러시아와 영국으로 발레 유학을 준비하다 재미 삼아 본 탤런트 시험에 합격하면서 배우가 됩니다.

그리고 1973년 정주영이 참석한 파티장에 갔다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김경희 앞에 정주영 회장의 차가 섭니다. 그렇게 두사람은 만나게 됐죠. 김경희는 정주영보다 38살이 어립니다.

정주영은 김경희에게 반해 일년간 쫓아다니며 구애합니다. 결국 김경희의 마음을 얻게 된 정주영은 김경희의 어머니에게 찾아가 평생 딸을 굶기지 않겠다며 결혼 허락까지 받습니다. 그런데 이미 당시 정주영에게는 처자식이 있었죠. 김경희도 이를 TV를 보고 알게 됩니다.

김경희는 정주영과의 사이에서 두 딸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생활 당시 생활비 지원은 백만 원에 그쳤다고 하네요. 결국 김경희의 어머니가 딸과 손녀들을 먹여 살린 겁니다. 롯데가의 첩이 된 서미경은 유복한 생활을 한 반면 현대가의 첩이 된 김경희는 첩이 된 후 입에 겨우 풀칠을 할 정도 삽니다.

이는 정주영의 절약정신 때문이었죠. 유복하게 자란 김경희는 정주영에게 사치하지 말것과 자산가인 어머니의 돈마저 쓰지 못하게 강요받습니다. 정주영은 워낙에 검소했습니다. 구두도 바닥에 구매한 날짜를 적어두고 10년을 채워야 버렸다고 합니다. 옷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다 김경희와 정주영의 사이도 틀어지게 됩니다. 1992년 대통령 선거때 김경희는 정주영에게 두 딸의 호적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에 선거 후 호적에 올려주겠다고 하죠. 김경희가 재촉하자 정주영은 역정을 냈다고 하고요. 결국 2001년 정주영이 영면할 때까지 김경희는 정주영을 만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김경희는 언론에 정주영과의 관계를 폭로하며 소송을 통해 두 딸이 정주영의 친자임을 인정받습니다. 그리고 현대가에서 100억원을 받았죠. 김경희는 자산가인 어머니 재산까지 800억 원이나 보유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거액의 빚까지 지게 되죠. 미국에서 열린 딸의 결혼식에도 티켓이 없어 못 가는 신세가 됩니다.